사람에 따라서 성공이라는 뜻은 각기 다르게 나뉠 것 같습니다. 10대 시절 내 성공하는 삶은 멋진 남자와 연애하고 결혼(?)하고 예쁘고 간지나게 사는 것이었습니다. 20대 때의 성공한 삶이란 멋진 남자와 연애하자는 꿈은 사라졌고 내가 원하는 직장, 지위 를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시점에서의 성공이란.. 어쩌다보니 결혼도 했고 어쩌다 보니 내 직업에서 높은 직급도 달아보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았습니다만 성공했다 라는 생각은 어쩐지 들지 않았습니다. 사실 어쩌면 내 삶은 계속해서 원하는것을 향해 달려만 가는 중인지도 모릅니다. 성공이라는 것은 닿을 듯 닿지 않는 곳에 있고요.
지금은 이제 가족들의 건강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20대에는 나 자신만 보느라 미처 보이지 않던 부모님의 흰머리와 어느새 늘어난 주름살이 보입니다. 결혼 전 울 엄마가 한복을 맞추시면서 나에게 색깔 어떠느냐고 사진을 보내주었는데, 왜이렇게 늙어버린건지 할머니가 다 된 모습을 그제서야 느꼈습니다. 그 사진을 받고 답장도 못해드린채로 한참을 울었습니다. 왜 부모님을 향해 더 자세히 바라보고 잘해드리지 못했나 싶었습니다.
그뒤로 더 자주 전화하고 만나려 노력하고 선물도 잘 해드리려 하고 사진도 많이 찍고 있습니다. 동영상도 많이 남겨놓으려 하고요. 하나 있는 남동생에게도 어릴적 못되게 굴고 심부름만 시키고 때리기도 하고 힘들게 했던 것들이 자꾸 생각나기도 합니다. 정말 미안한 마음이 큰데 이제와서 잘해주려고 하니 동생도 이상한가봅니다. 안하던짓 하지 말라며 놀리네요.
남편도 나보다 연상인데 전엔 영양제 챙겨줘도 거들떠도 안보더니만, 이젠 알아서 잘 챙겨먹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되면서도 마음 한켠이 짠해집니다. 연애시절엔 서로만 챙기면 되었었지만 결혼이란것을 하고나니 우리도 챙기고 시댁, 처가댁도 서로 챙겨야 하게 되네요.
성공이라는 것은 어떤것일까요? 누군가는 떼돈을 버는 것. 누군가는 건강하게 사는것. 누군가는 남들에게 우러러보이는 지위에 오르게 되는것. 등등 다 다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0대에 나는 어떨까요? 30대에 원했던 성공의 모습을 40대의 나는 가지고 있을까요?
이루던 이루어지지않던간에, 우리는 오늘도 꿈꾸는 성공의 날을 위해서 작은 노력을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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